현대로템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 MADEX, International Maritime Defense Industry Exhibition)’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마덱스는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해양 분야 방위산업전시회다. 국내 방위산업전은 육·해·공군에 맞춰 육군 위주 대한민국국제방위산업전(카덱스, KADEX)와 공군 중심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아덱스, ADEX), 해군 중심 마덱스 등 3대 전시회로 체계를 갖춘 모습이다. 카덱스는 짝수해에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고 마덱스와 아덱스는 홀수해에 각각 부산과 서울공항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전에는 각 군종별 특성이나 콘셉트에 맞는 방산기업이 참가하는 전시회였지만 ‘K-방산’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든 방산기업들이 각 군종별 성격에 상관없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라도함특히 방산사업 특성상 방위산업전은 실무 차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시회로 꼽힌다.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장비나 기술을 직접 확인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방위산업전은 각종 계약이나 업무협약이 체결되는 무대로도 활용된다. 올해 마덱스는 미군 군함 유지·보수·분해 개조(MRO)사업과 우리 해군 차세대 이지스함 수주 등으로 인해 한화와 HD현대의 자존심 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육군 카덱스와 공군 아덱스에 참가했지만 이번 해군 마덱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사례로 대한항공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마덱스에 부스를 마련했다. 실제 작전 시 3군 무기체계 통합운용능력이 필수적인 현대전 관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성이라는 평가다. 올해 마덱스에서는 우리 해군 신형 함선 공개행사도 예정돼 있다. 독도급 최신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과 천왕봉급 차세대 상륙함인 ‘일출봉함’이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함선은 모두 현대로템 주력인 전차나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송이 주요 임무 중 하나다.
현대로템 HR-셰르파이에 맞춰 현대로템은 이번 마덱스에서 상륙작전에 대응 가능한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과 제품을 내놓는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지상무기체계 역량을 기반으로 수상과 육상을 오가는 상륙작전에 최적화된 임무수행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다목적 무인차량인 ‘HR-셰르파(HR-SHERPA)’를 제시한다. HR-셰르파는 현대로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동화 무인 플랫폼이다.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난 2018년 처음 공개한 이후 성능개량을 거쳐 지난해 4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2020년에는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 수주해 GOP와 DMZ 등 우리 군 야전 환경에서 시범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납품했다. 다목적 무인차량으로는 유일하게 우리 군 피드백을 통해 실제 운용에 최적화된 완성도를 확보했다고 현대로템 측은 설명했다.
현대로템 수출형 K2전차(K2EX) 플랫폼주력 제품인 K2 전차도 전시한다. 상륙작전에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사양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K2 전차 수출형 모델에는 ‘K2EX’라는 코드를 부여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수출(EXport)’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차도 소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차륜형지휘소용차량과 차륜형의무후송차량 등 임무에 따른 맞춤 차륜형장갑차 라인업도 전시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미래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과 관련 제품군을 육성하고 있다”며 “지상무기체계 역량을 기반으로 상륙작전을 비롯한 다양한 임무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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