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올해 1분기 월평균 1393만원 매출에 342만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의 여파로 경기침체기가 길어지고 고물가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전국 소상공인의 올 1분기(1~3월) 경영 데이터를 분석한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를 22일 발간했다.
리포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소상공인의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17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기 대비 12.9%, 전년 동기 대비로는 0.7% 각각 감소한 규모다.
매장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소상공인들은 지속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소상공인의 매장당 평균 지출 비용은 3153만원으로 전기 대비 13.4%, 전년 대비 1.9% 줄었다.
1분기 사업장당 평균 이익은 1026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11.4% 감소한 규모다. 이익률은 24.6%로 전년 대비 0.9%포인트(p), 전기 대비 0.4%p 상승했다.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에 맞춰 비용을 줄이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매출 하락은 연말 특수 종료에 따른 계절적 요인,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내수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외식업 전체에서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외식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기 대비 최대 13.6%, 전년 대비 최대 11.1% 감소했다. 외식업 분야 중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큰 업종은 술집, 분식, 베이커리·디저트, 패스트푸드 순으로 나타났다. 숙박·여행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11.8%,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6.8% 감소했다.
소상공인들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 전략으로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과 지출이 모두 줄었지만, 지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 이익률을 지키는 모습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23년 3분기부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를 제공 중이다. 해당 리포트는 KCD가 운영하는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전국 180만개 사업장 중 16만개 사업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다.
데이터 추출 대상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 기준을 준용해 선정한다. 캐시노트 서비스 이용 대상과 맞지 않는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됐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소상공인은 수익성 위주의 매장 운영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한 폐업이냐, 비용 절감이냐의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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