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가소득이 연평균 600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수출이 2년 연속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이끈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폭염과 폭설 등 지속된 이상기온으로 농업소득은 14% 줄어들었다. 올 초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형 산불의 피해로 올해 농업소득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어가소득은 636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6.2% 올랐다. 연평균 어가소득이 60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가소득은 어가에서 1년간 경제활동을 벌어들인 총소득을 의미하며, 어업소득 외에도 어업외소득, 이전소득, 비경상소득 등이 포함된다.
세부내역을 보면 어업소득이 2788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0.2% 증가했다. 어업외소득은 1536만2000원으로 5.0% 증가했다. 이전소득 역시 1756만6000원으로 8.5% 증가했는데, 이는 공적보조금(8.3%)과 사적보조금(18.3%)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어업형태별로는 양식 어가의 연평균 소득이 1억1529만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6.6% 증가했다. 반면 어로 어가는 4418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9.0% 감소했다. 이는 어선 노후화 등 생산성 악화와 더불어 유류비 등이 폭증하며 어선을 사용한 어로 어가를 중심으로 소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어가 소득이 급증한 반면 농가 소득은 회복세를 보인 지 1년 만에 다시 줄어들었다.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505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폭염 및 폭설 등으로 채소 농가를 제외한 모든 영농형태에서 피해를 입으며 농업소득이 14%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축산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5389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20% 가까이 즐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농어가가 빌린 ‘빚’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평균 부채는 전년보다 8.3% 증가한 450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농가 평균 부채가 45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가의 평균 부채도 6.5% 증가한 7082만6000원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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