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GC지놈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창석 GC지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유전체 분석 기업인 GC지놈이 6월 초 코스닥 상장을 할 예정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닦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GC지놈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창석 GC지놈 대표는 “GC지놈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며 “가든트, 그레일과 같은 글로벌 탑티어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3년 GC녹십자의 자회사로 설립된 GC지놈은 혈액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및 유전자 분석 기업이다. 산전검사, 암 조기진단, 유전희귀질환 등의 액체생검이 주력 분야다. GC지놈의 액체생검은 세포유리핵산(cfDNA)을 활용한다. cfDNA는 세포에서 떨어져나와 혈액을 돌아다니는 작은 DNA 조각이다. GC지놈의 액체생검 기술은 혈액 속에 있는 cfDNA를 찾아 질병의 유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GC지놈의 대표 제품인 ‘지니프트(G-NIPT)’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비침습 산전 검사다. 현재 국내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산과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 유통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니프트는 임신한 산모의 태반에서 유래된 태아의 cfDNA를 분석해 다운증후군, 파타우 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을 찾아낸다. 회사에 따르면 각 증후군마다 99% 이상의 민감도를 보인다.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검사인 ‘아이캔서치’는 혈액 10ml 만으로 대장암, 폐암, 간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6종 이상의 주요 암을 동시에 선별할 수 있다. 현재 대학병원 및 전문검진센터 65곳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C지놈은 이달 19~23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6월 11일 코스닥 상장을 할 예정이다. 청약일은 이달 29, 30일이며 주당 공모가액은 9000~1만500원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약 360억~420억 원의 공모 금액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아이캔서치의 경우 미국과 일본에 기술수출을 완료한 상황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GC녹십자그룹의 일본 계열사인 GC림포텍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제품 론칭을 마치기도 했다. 기 대표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 고령화 돼 있고, 암 조기검사 시장도 두 배 이상 크다”며 “또 우리나라는 규제에 의해 막혀있는 재생의료클리닉이 전국에 수백 개가 있어 GC림포텍의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생의료클리닉 및 건강검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폐암진단 LDT(실험실 개발검사) 출시를 시작으로 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GC지놈은 2023년 미국의 암진단 기업인 제네스헬스에 아이캔서치의 기술수출을 완료한 바 있다. 기 대표는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니프트, 아이캔서치의 국내외 수요를 기반으로 2028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7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