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수요침체에… 동국제강 “인천공장 한달 가동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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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부터 25일간 ‘셧다운’
약 20만 t의 공급 감소가 예상
“8월 시장 지켜본 후 연장여부 검토”

동국제강이 국내 최대 규모 철근 생산 거점인 인천공장의 가동을 한 달간 완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만성적 공급 과잉과 건설업 불황이 맞물린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치는 국내 철강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날 동국제강은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전기로 2기와 압연 설비 2기를 갖춘 인천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220만 t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 한 달간 ‘셧다운’되면서 약 20만 t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 원가 부담 등 삼중고로 인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동국제강의 설명이다. 국내 철근 시장은 건설시장 침체로 전체 수요가 공급능력(최대 1300만 t) 대비 절반 수준인 600만 t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하절기(4∼9월) 전기료 할증과 원료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업계는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

동국제강은 위기 극복을 위해 단계적 감산 조치를 이어왔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야간 제한 조업을 도입해 가동률을 60%로 낮췄고, 올해 초 50%까지 추가 감축했다. 3월에는 일정 기간 생산과 출하를 중단하는 등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이번 한 달간 완전 가동 중단은 이러한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근 가격이 한계 원가 이하로 형성된 상황에서 출혈 경쟁을 지속하면 업계 전체가 공멸할 것을 우려해 책임감을 갖고 결정했다”며 “8월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공급 과잉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단 기간 연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과잉#수요침체#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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