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부족해 은퇴 못 하는 韓 노인들…OECD 고용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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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7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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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임금근로자 61% 비정규직…35% 단순노무직
“경력단절로 일자리 질 저하…장기간 종사토록 지원해야”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5.5.12 뉴스1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5.5.12 뉴스1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고령층 상당수가 경력과 무관한 저임금 일자리에 재취업하면서 양적 고용과 일자리 질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인구·고용동향&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은 37.3%로 OECD 평균(13.6%)은 물론 일본(25.3%)도 크게 웃돌았다.

예정처는 연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령층 재취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65세 이상 연금 수령자의 월평균 연금 소득은 약 80만 원으로, 2024년 기준 1인 가구 최저 생계비(134만 원)를 밑돈다.

은퇴 이후 생계를 위해 재취업에 나서지만, 이들이 다시 진입하는 일자리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중 61.2%는 비정규직이었고, 전체의 절반가량(49.4%)은 10인 미만의 영세 사업체에 종사했다. 직업 유형은 단순 노무직(35.4%)과 기계조작원(15.0%) 비중이 높았다.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50대 후반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50만 9000원이었으나, 60대 초반은 278만 9000원으로 20.5% 낮았다.

예정처는 이러한 일자리 질 저하가 고령층의 ‘경력 단절’과 밀접하다고 진단했다.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뒤 다시 취업한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가운데 현재 일자리가 과거 경력과 ‘전혀’ 또는 ‘별로’ 관련 없다고 답한 비율은 53.2%에 달했다.

전문성과 경력을 살릴 수 없는 구조가 고용 안정성, 임금 수준, 근로의욕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예정처는 “생애 주된 일자리 또는 관련 분야에 장기간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노년기 소득 공백 완화와 더불어 근로자의 인적 자본 활용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이유로 생애 주요 경력이 단절되는 고령층의 재취업 지원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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