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은 70여 명의 사상자와 2만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재난으로 기록됐다. 화염이 하늘을 뒤덮고 연기가 도시를 삼키던 그 절망적인 순간, 하늘에서 울려 퍼진 헬리콥터 로터음은 희망의 메시지였다.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요즘 이런 위기 상황에서 묵묵히 재난 대응의 최전선을 지키는 숨은 주역이 있다. 바로 국내 유일의 카모프 헬기 전문 정비업체인 ㈜알에이치포커스다.
KA32헬기충북진천백곡산불진화.㈜알에이치포커스제공김수언 회장이 이끄는 알에이치포커스는 러시아 카모프사의 독특한 동축 반전 헬리콥터를 완벽히 이해하고 정비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MRO(유지·보수·운영) 전문기업이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동축 반전 시스템이지만 이 혁신적 기술이야말로 극한의 재난 현장에서 생사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하나의 축에 두 개의 로터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이 설계는 꼬리날개 없이도 완벽한 균형을 유지한다. 돌풍이 심한 산악 지역에서도,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해상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성을 자랑한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꼬리날개 고장으로 인한 추락 위험이 원천 차단되고 지상 접촉 사고 가능성도 현저히 낮다. 여기에 에너지 효율성까지 뛰어나 장시간 구조 작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이 발휘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완벽한 정비다.
안전한 헬기 운항을 위해 헬기 상태를 점검.2008년 동해안 어선 좌초 사고 당시에도 거친 파도와 강풍 속에서 카모프 헬기는 침착하게 전 선원을 구조해냈다. 3000ℓ 급수 능력으로 산불 진화 현장에서도 핵심 전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성과 뒤에는 알에이치포커스 정비진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알에이치포커스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차질 없는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산불 시즌이면 정비진은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 동축 반전이라는 복잡한 시스템을 완벽히 이해하고 정비할 수 있는 이들의 전문성이야말로 헬기가 생명을 구하는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하는 핵심 동력이다.
기후변화 시대, 재난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재난의 빈도와 규모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알에이치포커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극한상황에서도 인명을 구조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카모프 헬기와 이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전문 정비 기술력이 결합해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고 있다.
재난의 시대, 하늘 위에서 울려 퍼지는 헬기 소리가 절망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전문기업의 혁신적 기술력과 헌신적인 전문가들의 묵묵한 노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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