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친환경 소재 과학 기업 동성케미컬과 약 2년간 협업해 바이오 성분 핫멜트 점착제를 공동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화장품 업계 최초로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 상용화에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쿠션, 팔레트 등 화장품 용기에 사용하는 핫멜트 점착제를 전량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고 화장품 생산에 따른 환경 영향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에서 점착제는 주로 섀도우 팔레트나 쿠션 파운데이션 등 색조 제품의 플라스틱 소재 외 용기에 알루미늄 소재 내 용기를 부착하는 데 사용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석유계 소재로 만든 핫멜트 점착제를 썼다.
석유계 핫멜트는 점착력은 강력하지만,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높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발생하기 쉽다. 그동안 에너지 저감, 친환경 포장 제품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 소재 점착제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충분한 점착력을 구현하지 못해 상용화하지 못했다.
코스맥스와 동성케미컬이 공동 개발한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는 지속가능성과 상용성을 모두 갖췄다. 이번에 적용된 PHA(Polyhydroxyalkanoate)는 토양, 해양 등 자연 상태에서 1년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석유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100% 자연 유래 바이오 플라스틱인 PHA 수지를 핫멜트 점착제에 적용했다. 지난 16개월간 다양한 용기 점착 테스트를 통해 우수한 점착력을 입증했다.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는 기존 석유계 점착제 대비 56% 이상 바이오매스 유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화석연료 기반 탄소 사용을 대체해 이산화탄소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친환경 인증 기관인 독일 딘서트코(DIN CERTCO)도 이 점을 인정해 2스타 인증을 부여했다.
기존 석유계에서 사용되던 EU REACH(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 규제 물질을 친환경적인 가소제로 대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용기 규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생산품에 적용하던 핫멜트 점착제를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로 대체할 계획이다. 해당 점착제의 화장품 적용 및 구매와 관련된 독점 권한을 확보해 희망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기업으로서 순환 경제 달성을 위한 기술적 우위 확보와 다양한 기업과의 지속가능성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친환경 용기와 부자재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사와 함께 실질적인 ESG 성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