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분양 시장은 상반기 내내 조용했다. 1~4월 동안 신규 분양 일정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기다림은 길어졌고 건설사들도 시장 반응을 살피며 속도를 늦췄다. 6월 들어 그간 미뤄졌던 물량들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서울을 비롯 많지 않은 수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25년 6월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6곳, 1만3596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은 1만737가구로 경기도가 8207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 1853가구, 서울 677가구 순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는 여전히 분양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단지들이 많고 6월 초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부동산 정책의 윤곽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탓에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정비사업 이슈나 규제 완화 기대감은 있지만 제도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어 건설사들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역시 분양 시장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분양가 부담, 금리 고점, 전세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분양 분위기는 예년보다 위축된 상태다. 실제로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 중 상당수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부 단지는 상반기 내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전체 공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특정 지역에만 공급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며 “정책 불확실성과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이 희소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중 분양을 앞둔 주요 단지는 다음과 같다.
효성중공업은 경기 광주시 초월읍 일원에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39층, 총 4개 동 규모로, 아파트 818가구와 오피스텔 72실 등 총 890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광주시 최고층 주거시설로 조성되며 수서광주 복선전철 건설이 예정된 경기광주역 인근 입지다.
SM스틸건설부문은 용인시 처인구 양지지구에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을 선보인다. 총 997세대 규모로 전용 84㎡와 123㎡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인근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으로 차량 10분대 이동이 가능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효성중공업은 김포시 풍무동 양도지구 내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 동 총 1769가구 규모이며 이 중 1573가구가 일반분양이다.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인접한 역세권 입지로 ‘해링턴 플레이스’ 브랜드 단지로는 김포 첫 공급이다.
금호건설은 오산시 벌음동 오산세교2지구 A12블록에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 ‘오산 세교 아테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 단일면적, 총 433가구로 조성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특별공급 비율이 75% 수준이라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청약자 등 젊은 수요층의 관심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대성베르힐(613가구)·디 아테온(64가구)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금성백조 예미지(431가구)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507가구) ▲수원당수지구 C3·D3블록(1149가구) 등의 분양도 예정돼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