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주 소비되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식생활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계엄-탄핵-대선 정국 속 ‘물가 컨트롤타워 부재’ 상태에서 커피, 콜라, 초콜렛 등 다양한 식품 가격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가격 인상을 발표한 회사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 원재료 국제 거래 가격 상승 등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지만,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이 덜 할 때 가격을 올려 부담을 덜고자 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곳은 커피업계다. 원두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가격 인상 사유다. 엔젤리너스는 이달 29일부터 커피류의 가격을 S사이즈 200원, R사이즈 300원 올렸다. 동서식품은 6월부터 맥심 등 커피 전 제품 평균 7.7%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12월 평균 8.9% 인상에 이은 추가 가격 인상이다. 뚜레쥬르는 30일부터 주요 커피 32종을 100~500원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100원 올린 3300원에 판매한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22일부터 커피류 가격을 소폭 상향 조정했고, 남양유업도 커피 제품 가격 인상을 협의 중이다.
초콜렛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의 상승으로 초콜렛 제품 가격도 오른다. 매일유업은 다음달 1일부터 ‘페레로로쉐’와 ‘킨더’ 초콜릿류 출고가를 평균 11.5% 인상했다. 대표 초콜릿 제품인 페레로로쉐 3구는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구 벨 제품은 2만200원에서 2만4200원으로 각각 16.7%, 19.8%씩 오른다. 해당 제품을 국내에 유통·판매하는 매일유업은 “주요 산지의 기후 불안정, 병해충 등으로 코코아 가격이 약 150% 상승했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밝혔다.
농심은 다음달 1일부로 ‘보노스프’ 제품 4종의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을 각각 10%씩 인상한다. 하림은 마늘후랑크 70g 등과 같은 닭가슴살 제품의 가격을 다음달부터 기존 2300원에서 2400원으로 100원 올린다.
28일 서울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하이트진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하이트진로 맥주와 서울우유 등 제품의 소매가격이 오른다. 2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테라·켈리·하이트 맥주의 355㎖ 캔제품은 2천250원에서 2천500원으로 오르는 등 가격을 인상한다. 서울우유는 서울우유는 우유제품 300㎖ 4종, 200㎖ 3종을 100원 인상한다. 2025.5.28 (서울=뉴스1)
음료 가격도 줄지어 오른다. 하이트진로의 테라·켈리·하이트 맥주의 355ml 캔제품은 2250원에서 2500원으로, 500ml 병제품은 2400원에서 2500원으로, 1.6L 페트병 제품은 7900원에서 83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앞서 코카콜라음료는 이달 1일부터 스프라이트, 미닛메이드, 조지아 등 음료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서울우유는 이달부터 가공유, 발효유, 주스류 54종의 가격을 평균 7.5% 올렸고, hy는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올렸다.
정부에서는 식품업체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을 대선과 연관짓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식품업계의 가격 결정은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와 같은 원가요인 등을 반영한 것이지, 정치적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에도 정부와 업계는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인상 품목과 인상률, 인상시기 등을 조정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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