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 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한 것이다.
꿀벌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한다.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옮겨주는 꿀벌이 사라진다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토종 식물은 서양 벌이 아닌 토종 꿀벌에 대한 수분(受粉) 의존성이 높아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토종 꿀벌의 보존이 중요하다.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2010년대 이후 개체수가 98% 이상 사라진 토종 꿀벌 증식 사업에 LG가 뛰어든 이유다.
LG는 올해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토종 꿀벌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가 마련한 꿀벌 서식지 인근의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인 밀원수(蜜源樹)를 비롯한 식물 자원이 풍부하다. 꿀벌 개체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LG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양봉 분야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증식에 나선다. 40여 년 동안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보급하는 데 힘써온 김 명인은 토종 꿀벌 사육 관련 기술 특허 9건도 개발해 등록한 바 있다. 그는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거리도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토종 꿀벌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해당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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