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호재로 2,720 선을 돌파했다. 뉴스1
미국 관세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가 2,700 선을 넘겼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49(1.89%) 오른 2,720.64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개인은 997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953억 원, 기관이 684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은 7.5(1.03%) 오른 736.29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엔비디아의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와 미 연방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등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내놓은 증시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는 지주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롯데지주, 한화, HD현대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지급하는 우선주 주가도 강세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원 내린 1375.9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에 반영돼 있던 정치 불안 요소가 해소되면서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원화는 지난 6개월 동안 경제 여건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굉장히 많이 절하됐다”며 “다른 통화에 비해 (환율이)더 많이 내려온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올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비상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원화가치 하락) 것 중 30원 정도는 정치적 이유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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