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땐 나시? 길어도 쿨하게…기능성 ‘여름용 겉옷’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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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선 에어컨 바람 막고 야외선 자외선 차단

올해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추위, 더위, 우천, 자외선 등을 모두 아우르는 ‘웨더리스(Weatherless·날씨와 무관한)’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전형적인 여름 의류인 반팔, 민소매 셔츠를 넘어 날씨에 관계 없이 걸치거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편리한 겉옷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4월 20일~5월 19일) 뜨거운 햇빛 아래나 추운 실내 에어컨 바람에 유용한 ‘린넨 카디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 같은 여름용 겉옷 신제품 트렌드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주도하고 있다. 본래 냉감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예상치 못한 비를 맞거나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성 겉옷까지 영토를 확장한 것이다.

K2에 따르면 4월 말 출시한 경량 바람막이 ‘웨더리스 썬자켓’은 출시 한 달이 지난 지난달 29일 기준 판매량이 1만5000장을 넘겼다. 이 가운데 1만 장은 여성용 제품이었다. 잦은 기온 변화와 길어진 여름에 대응해 올해 첫 출시된 제품이다. 매우 얇은 초경량 소재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방풍과 발수 기능이 있고, 자외선 차단 지수 UPF 50+를 획득했다.

스포츠웨어 기업들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웨더리스 겉옷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골프(DAKS GOLF)는 최근 여름철 라운딩을 위한 아우터 ‘에어리 시리즈’를 선보였다. LF 관계자는 “에어리 시리즈는 초경량 설계와 기능성 소재를 통해 통기성과 활동성을 갖춘 여름 전용 골프웨어 아우터”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변화와 강한 자외선에도 쾌적한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지그재그 뷰티 페스타가 11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열렸다. 뉴스1

최근 패션업계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내세우는 키워드는 ‘변화무쌍한 날씨’, ‘길고 뜨거운 여름’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오클리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대비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반팔 셔츠, 카고바지, 브이넥 베스트 등을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여름철 대표 소재인 시어서커에 냉감 기능을 강화한 원사를 적용한 폴로 티셔츠, 라운드 티셔츠, 숏 팬츠, 테이퍼드 팬츠 등을 출시했다.

패션업계는 웨더리스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와 길어진 여름에 대비해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춘 경량 바람막이, 카디건 등 여름 겉옷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곳들이 많다”며 “봄부터 여름까지 쭉 입을 수 있는 웨더리스 겉옷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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