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 부담 없고 구매력은 검증
버거-스낵-캔디 등 다시 선보여
소비자 요청으로 출시 당기기도
식품·외식업계가 과거 인기를 끌었던 단종 제품들을 재출시하고 있다. 불경기와 소비 침체로 신제품 연구 및 마케팅이 어려워지면서 과거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제품을 다시 선보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는 소비자 대상 설문 조사 결과를 거쳐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의 재출시를 결정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는 지난해 출시 이후 인기가 좋아 소비자 90% 이상이 재구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재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1990년대 중반 출시됐던 ‘치토스 체스터쿵’을 30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체스터쿵은 치토스의 마스코트 ‘체스터’의 발바닥을 형상화한 과자로,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200건이 넘는 재출시 요구가 접수됐다.
소비자 요청으로 기존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제품도 등장헀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 단종된 추잉캔디 ‘비틀즈’를 ‘All New 비틀즈’(사진)로 리뉴얼해 올해 2월 재출시했다. 당초 연구개발을 거쳐 하반기(7∼12월) 출시가 예정됐지만 소비자 요청으로 출시 기간을 앞당겼다.
업계에선 단종 제품 재출시 배경으로 ‘익숙함’을 꼽았다. 불경기로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다가와 새로움 대신 익숙한 제품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레트로 열풍에 맞춰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업체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은) 연구개발과 마케팅도 적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선 일종의 안전함을 택한 셈”이라며 “경기가 계속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재출시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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