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0.8%↓…넉 달만에 하락 전환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7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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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
육류·유제품 가격 상승…곡물·유지류·설탕 하락

1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유유가 진열돼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는 148.7로, 지난 2022년 10월(149.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025.03.16.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유유가 진열돼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는 148.7로, 지난 2022년 10월(149.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025.03.16. 서울=뉴시스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넉 달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육류와 유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곡물, 유지류와 설탕 가격이 하락했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한 127.7포인트(p)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상승세 전환 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하락 전환한 것이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국제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8% 하락한 119.0p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의 수확이 전년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급이 늘어나고 미국의 2025년 옥수수 수확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옥수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수요 둔화와 북반구의 작황 개선으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FAO 쌀 가격지수는 향미 수요 강세, 인디카 쌀 가격 상승, 일부 수출국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평가 절상 영향으로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3.7% 하락한 152.2p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에서 계절적으로 생산량과 수출 가능량이 증가하자 팜유 가격이 낮아지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남미의 공급 증가와 미국의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둔화로 인해 대두유 가격도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유럽연합의 수확이 임박하면서 공급 증가 전망이 반영돼 가격이 하락했고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약화와 가격 경쟁력 저하로 하락세를 보였다.

육류 가격지수는 124.6p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독일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면서 수출 가격이 급등하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소고기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수출 가능 물량 부족, 세계 수요 증가로 역시 상승했다. 반면 닭고기 가격은 브라질에서 5월 중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주요 수입국들이 수입을 금지하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한 153.5p로 조사됐다. 국제 버터 가격은 아시아와 중동의 강한 수요와 호주의 원유 공급 감소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럽연합산 버터에 대한 수요 둔화가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치즈 가격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외식 수요 증가와 악천후 및 질병 발생으로 인한 유럽연합 내 공급 부족으로 상승했고 전지분유 가격은 중국의 강한 구매 수요와 제한된 공급 증가로 상승했다. 반면 탈지분유 가격은 버터 생산지역의 수출 가능 물량 증가로 인해 근동 및 북아프리카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 소폭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6% 하락한 109.4p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식품 및 음료 산업의 수요 감소 우려 지속으로 설탕 가격은 하락했다. 인도와 태국에서 몬순 시즌이 조기에 시작되면서 2025~26년 글로벌 생산 회복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점도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FAO는 2025~2026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을 29억1140만t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025년도 대비 2.1%(5880만t) 증가한 수치다.

2025~2026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9820만t으로 2024~2025년도 대비 0.8%(2260만t)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는 최근 식품 및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밥수요가 증가한 상황에 맞춰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고자 밥상물가 안정 농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시의성 있게 추진하여 민생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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