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갈등에…서학개미 테슬라 보관액 4조 넘게 증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9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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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자신이 구입한 테슬라 차량을 홍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워싱턴=AP 뉴시스
올해 3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자신이 구입한 테슬라 차량을 홍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에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액이 4조 원 넘게 증발했다. 미 정부의 전기차 지원 축소와 실적 부진 우려에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최근 테슬라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한 테슬라 주식 보관액은 191억6989만 달러(약 26조 1305억 원)로 4일(223억6080만 달러) 대비 31억9090만 달러(4조3479억 원) 줄었다. 테슬라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도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 보관액이 18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갈등 속에 지난 5일 테슬라 주가는 14% 넘게 빠졌다. 이튿날 3% 넘게 반등했지만, 두 사람의 갈등이 지속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에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탄핵 의견에도 동조하는 등의 공세를 펼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를 “마약중독자”, “정신이상자”로 지칭하면서 손절에 나섰다.

미 정부가 테슬라에 우호적인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든 가운데 실적 역시 꺾이면서 주가가 장기적으로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당선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지난 6일에는 295.14달러까지 하락했다.

월가에서도 테슬라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테슬라 실적 하향을 예상하면서 주가를 기존 295달러에서 285달러로 낮춰 잡았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환율도 136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손실 폭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두 사람을 대표하는 코인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오피셜 트럼프와 도지코인은 모두 둘의 싸움이 격화한 이후 10%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
#트럼프#머스크#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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