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뛰자 “경매로 내 집 사자”…감정가 5억 더 써도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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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10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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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8주 연속 상승…강남3구 중심 매도 호가 치솟아
신천동·강일동 고가 단지 응찰 몰려…권리 분석 필요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5.6.3 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5.6.3 뉴스1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의 매도 호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경매 시장을 눈여겨보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바로 앞에 위치한 주상복합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전용 167㎡(67평)가 전날인 9일 감정가보다 5억 원 이상 높은 30억 1000만 원에 팔렸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 24억 9000만 원부터 경매에 부쳐졌으나 7명이 응찰, 감정가의 120.9%에 낙찰됐다. 2위 응찰자는 25억 8883만 원을 써냈다.

감정가보다 5억 원이나 더 썼지만, 시세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면적이 올해 3월 31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매도 호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 감정가보다 5억 원가량 높더라도 시세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라며 “용도가 아파트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예외 되는 메리트가 있으며,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8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상승폭도 4주 연속 커졌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인접 지역의 신축, 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오르자,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경매 시장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강동구 강일동 신축 아파트인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 전용 85㎡도 감정가 11억 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4명이 응찰해 12억 617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 매도 호가는 현재 14억~15억 원 수준이다.

경매 감정가는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권리 관계상 문제가 없는 경우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국세나 지방세 등 세금 체납 여부까지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기존 집주인이 관리비를 연체했을 경우 경매를 낙찰받은 뒤 추가로 부담해야 할 수 있어 철저한 권리 분석이 필요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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