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 높아”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신청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을 분석한 조사보고서에서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고 평가한 데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8000억 원, 부채는 2조9000억 원으로 자산이 4조 원가량 많다.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 원, 청산가치는 3조7000억 원으로,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각자 대표는 청산가치 우위라는 조사위원의 판단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M&A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대표는 조사보고서와 달리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별도로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법정관리인으로서 별도의 회계법인에 의뢰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산정한 결과 일회성 비용 처리 등 계산법이 삼일회계법인과 차이가 있어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법원이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승인하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가 인수자 선정 이후로 미뤄진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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