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장·단기 ‘금리 역전’…6개월보다 2년 이자율↓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13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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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6개월 이하 금리보다 2년 이상 금리가 낮아져
금리인하 기조로 중장기 고비용 자금조달 유인 떨어져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4월 코픽스(COFIX)가 2.70%로 7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조정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흐름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2025.05.16.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4월 코픽스(COFIX)가 2.70%로 7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조정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흐름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2025.05.16.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금 장·단기 상품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만기 6개월 이하 단기 예금보다 2년 이상 장기 예금 금리가 더 낮아진 상황이다.

1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은 이날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 기준 연 2.45~2.57%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40~2.50%로 나타났다. 6개월 만기 대비 하단이 0.05%포인트(p), 상단이 0.07%p 낮은 수준이다. 3년 만기 상품은 2.40~2.46%로 상단이 6개월 대비 0.11%p 낮다.

초단기 상품인 1개월 만기 금리는 2.45~2.50%, 3개월 만기 금리는 2.50~2.55%로 집계됐다. 이 역시 2년이나 3년짜리 장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은행은 통상 만기가 길수록 자금 운용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자율을 높인다. 최근 이례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앞으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기적인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많은 비용이 나가는 이자율로 자금을 예치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p 하향 조정하고 추가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앞으로 1금융권에 예치된 자금이 2금융권이나 투자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월부터 예금 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되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으로 중장기 예치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만기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개월 2.58%, 12개월 2.97%, 24개월 2.54%, 36개월 2.58% 수준으로 집계됐다. 2년과 3년 만기 상품에서도 3~3.2%대 금리를 적용하는 곳이 남아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실물경기 회복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면서도 “앞으로의 금리 정책은 인하기조를 유지하되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점은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지표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며 신중히 결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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