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그록’ 운영에 막대한 비용
“트럼프와 갈등 노출 탓 투자자 불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43억 달러(약 5조9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xAI는 AI 챗봇 ‘그록(Grok)’을 개발했으나 운영 비용 증가 등으로 기존 조달 자금을 이미 상당 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xAI는 2023년 7월 설립 이후 총 14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지만 올 3월 말 기준으로 회사 장부상 40억 달러만 남아 있다.
소식통은 xAI가 매달 1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해 올해 약 130억 달러 이상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록과 같은 고사양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서버 구축과 고성능 칩 구입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xAI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다른 경쟁사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오픈AI는 올해 127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xAI는 20분의 1도 안 되는 5억 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신규 지분 투자가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갈등이 노출된 시점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샀다고 전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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