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66%P↑… 재무건전성 악화
건설경기 위축에 영업익 31% 줄어
올들어 중견 건설사 11곳 회생신청
중대형 건설사 34곳의 평균 부채 비율이 위험 수준인 2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자본의 2배를 넘은 것이다. 공사비가 오르고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분양평가 회사 리얼하우스가 2024년 말 기준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상장 건설사 34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부채 비율이 203%로 집계됐다. 2023년(137%)보다 6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부채 비율이 높으면 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이 커져 기업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채 비율이 200%가 넘으면 재무 상태가 위험하다고 본다.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건설(720%)이었다. 태영건설은 2023년 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태다. 이어 금호건설(589%), HJ중공업(542%), 일성건설(454%) 순이었다. 코오롱글로벌(356%)과 SGC E&C(310%) 등도 자본보다 부채가 3배 이상 많았다. 이 외에도 동부건설(265%), HL D&I(259%), GS건설(250%), 남광토건(248%), 계룡건설산업(221%) 등도 부채 비율이 평균을 웃돌았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건설사 34곳의 영업이익은 2024년 말 기준 4조6182억 원으로 전년(6조7242억 원)보다 31% 줄었다.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원가율)은 92.09%로 전년(90.99%)보다 증가했다.
대기업에 비해 체력이 약한 중견 건설사 가운데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곳도 속촐하고 있다. 시공 능력 평가 58위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중견 건설사 11곳 이상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상장 건설사 평균 부채 비율이 200%를 넘어선 것은 일시적 자금 경색을 넘어 업계 전반의 수익 구조에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앞으로는 재무 안전성과 사업 선별 역량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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