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AI 에이전트 성공 사례 축적… 조직 혁신 본격화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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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CRM 기업 세일즈포스 개최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5’
AI 에이전트 혁신 전략-사례 제시
“국내 데이터센터로 AI 주권 지킬 것”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5’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손부한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 세일즈포스 코리아 제공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5’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손부한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 세일즈포스 코리아 제공
“인공지능(AI)의 흐름이 지시를 따르는 대화형 AI에서 스스로 상황을 예측하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입니다.”

18일 전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연례 최대 정보기술(IT) 컨퍼런스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5’에는 약 5000명의 비즈니스 리더 및 현업인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손부한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올해는 AI 에이전트의 성공 사례가 축적되며 조직 혁신이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 AI 에이전트, 똑똑하고 안전하게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일즈포스의 연례 최대 정보기술(IT) 컨퍼런스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5’. 세일즈포스 코리아 제공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일즈포스의 연례 최대 정보기술(IT) 컨퍼런스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5’. 세일즈포스 코리아 제공
‘상상을 현실로, 에이전트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통합, 활용하고 이를 AI와 접목해 고객 경험과 직원 경험을 향상시키는 AI 전환 전략과 사례들이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중심으로 소개됐다. 에이전트포스는 세일즈포스의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과 결합돼 고차원적인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판단,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케이티 맥나마라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부문 부사장은 에이전트포스의 강점으로 데이터 통합 능력과 AI 에이전트의 추론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평균 897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데 그중 94%는 호환이 안 된다”며 “데이터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제로카피(Zero Copy·무복사)로 안전하게 데이터를 다루고 AWS, 구글 등 다양한 솔루션의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에이전트포스의 핵심 연산을 처리하는 추론 엔진 ‘아틀라스 엔진’은 주변 환경과 맥락적 데이터를 인식한다”며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데이터 클라우드를 거쳐 질문을 반복하며 답변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데이터,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지원하기 위한 세일즈포스의 전략적 투자 사업도 공개됐다. 손 대표는 “올해 3분기부터 국내 고객들을 위해 데이터 클라우드, 에이전트포스 등 세일즈포스의 주요 솔루션을 국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의사결정으로 금융, 통신 등 보안 규제가 엄격한 산업군의 고객사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전방위 산업 혁신하는 AI 에이전트

금융, 커머스,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에이전트포스 활용법도 소개됐다. 기조 연설을 맡은 김규하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부대표는 “이제 AI를 활용하는 것은 숨쉬는 것과 같이 당연한 일이며 세계적으로 표준으로 자리 잡은 도구를 활용해 AI 에이전트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토스가 영업, 인사 등 다방면에서 에이전트포스를 활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토스는 간편 송금 등 모바일 금융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광고, 쇼핑 등 다양한 영역의 B2B 사업을 확장하며 영업력이 중요한 조직으로 거듭났다. 특히 직원 수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신입 사원들의 신속한 온보딩(조직 적응 훈련)이 조직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토스는 신입 광고 영업사원 ‘김토스’의 하루를 재현하면서 AI 에이전트의 쓰임을 설명했다. 김토스가 입사한 첫날 에이전트포스는 입사에 필요한 양식 서류를 안내해주고 다양한 업무에 필요한 절차를 소개한다. 30개 고객사를 담당하게 된 김토스에게 에이전트포스는 각 기업의 광고 실적, 후속 광고 전략 등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김토스는 원활하게 인수인계를 받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조 연설 이후에 진행된 세션에서는 카페24, HD현대인프라코어, 티맵모빌리티, 티오더 등 다양한 기업의 AI, CRM 전략이 발표됐다.

사례 중 하나로 소개된 여성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 페어라이어는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윤지나 페어라이어 대표는 “글로벌 환경에서 O2O(Online to Offline) 커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CRM 도구를 모색하다 세일즈포스의 커머스 클라우드를 선택했다”며 “국가별로 분산된 커머스 데이터를 통합하고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AI에이전트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이전트포스가 적용된 챗봇은 고객의 나이, 성별, 과거 주문 정보 등을 토대로 제품을 추천해주고 주문, 반품 등을 처리해준다.

세일즈포스의 지능형 생산성 업무 플랫폼 ‘슬랙’과 지능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 ‘태블로’를 중심으로 한 세션도 진행됐다. CJ올리브영은 슬랙을 조직 전반에 도입해 커뮤니케이션 속도와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였다. LG화학은 태블로 기반 데이터 포털 ‘캠버스(Chemverse)’를 공개하며 구성원의 데이터 접근 및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4월부터 진행된 ‘에이전트포스 해커톤’의 결승전, 세일즈포스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의를 비롯해 40여 개 세션이 동시에 진행됐다.

손 대표는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는 다양한 산업에서 AI 에이전트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세일즈포스는 기업들이 AI 기반의 새로운 업무 역량을 확보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세일즈포스#데이터 클라우드#정보기술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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