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포도농가에서 범농협 일손돕기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요즘 농촌에서 가장 듣기 어려운 게 바로 ‘목소리’입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포도농가를 방문해 이 같은 농촌의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을 거론하며 법농협 차원에서 일손 돕기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은 농협중앙회가 제정한 ‘농협 한마음 농촌일손 집중지원의 날’로 강 회장 역시 영농 지원 작업에 직접 동참해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 농촌에 큰 희망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비마저도 우리 농촌을 위한 마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늘 행사는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강호동 회장은 취임 첫 해 농협 한마음 농촌일손 집중지원의 날을 신설했다. 지난해 처음 농협중앙회와 산하 계열사, 지역 농·축협 등 범농협 임직원 1만여 명이 농번기 일손을 도왔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졌다. 각 지역본부·지부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외부 인력을 동원해 지역 단위로 1만5000명이 참여했다. 이는 영농철 인력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범국민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0일 경기도 화성 한 포도농가에서 봉사활동 중 포도 송이에 봉지를 씌우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가인구는 20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5000명(4.1%) 줄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농가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4년 전국 농가는 97만4000가구로 전년 대비 2만5000가구(-2.5%) 낮아졌다. 농가의 고령화도 더욱 심각해졌다. 70세 이상 경영주 비율이 전체 농가의 절반(50.8%)을 넘어섰으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역시 55.8%로 전년보다 3.2%p 늘었다.
강 회장은 “예전엔 장도 서고, 추경이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공동체 기반조차 사라지고 있는 절박한 시기”라며 “고령화, 인건비 상승 그리고 최근 이상 기후 현상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가중되는 농촌현장에 농협 임직원들의 이러한 노력이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우리가 함께하는 이 일손돕기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농촌에 실질적인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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