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 시험 2교시 결시생도 ‘합격’…산업인력공단, 부실관리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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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27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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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험서 기준미달 5명 합격…국가자격시험 공신력 흔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공인노무사 1차 시험에서 합격 기준에 미달한 응시자 5명이 전산 오류로 합격 처리됐다가 뒤늦게 취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산인공)의 관리 부실에 국가자격시험의 공신력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25일 큐넷 공인노무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공인노무사 1차 시험 합격자 명단에 오류가 발생했다. 합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5명에게 합격 통보가 이뤄졌고, 이들 중에는 시험을 중도 포기한 응시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오류는 노무사 시험 준비생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제기됐다. 해당 글을 쓴 A 씨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노무사 1차 시험에서 1교시만 응시하고 시험을 중도 포기했다. 공인노무사 1차 시험은 노동법, 민법, 사회보험법 등 총 2교시에 걸쳐 모든 과목에 응시한 뒤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고 과목별로 40점 미만이 없어야 합격할 수 있다. 그러나 A 씨는 2교시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합격 처리됐다.

산인공은 합격자 명단에 오류가 있다는 민원을 접수한 후 자체 점검을 하고 전산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해 응시자 1만 238명을 전수조사했다. 이후 합격 기준 미달자 5명의 합격을 취소하고,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정정 공고했다.

산인공은 공인노무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25년도 제34회 공인노무사 제1차 시험 합격 인원이 당초 5059명에서 5054명으로 변경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정 공고한다”고 밝혔다. 산인공 관계자는 “앞으로 시행될 공인노무사 2차·3차 시험의 프로세스를 면밀히 점검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공단은 전문자격시험의 공신력 제고와 대국민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인공의 국가자격시험 부실 관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에는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600여 명의 답안지를 채점 전 파쇄하는 사고가 있었고, 2022년 제1회 산업안전기사 시험은 수험생 민원으로 답안지를 재검토한 결과 386명이 추가 합격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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