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로 미래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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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미래경영] LG그룹

LG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실리콘밸리를 찾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인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해 기술 동향을 살폈다.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대표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다.

LG그룹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적극 투자 중이다. 2020년 설립한 AI 싱크탱크 ‘LG AI 연구원’은 2021년 12월 파라미터(매개변수) 3000억 개 규모의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 1.0’을 처음 발표했다. 지난해 8월에는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올 3월에는 자체 개발한 추론 AI ‘엑사원 딥’을 통해 ‘에이전틱 AI’로 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LG전자 노트북 ‘그램’의 온디바이스 AI, LG디스플레이의 생성형 AI 기반 불량 지식 탐색 플랫폼, LG이노텍의 AI 무인 검사 라인 구축 등 성과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재료 가격 예측, LG생활건강은 제품 수요 예측, LG화학은 원재료 스케줄링 최적화에 AI 기술을 활용한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경량화한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했다.

LG그룹은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의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LG화학은 항암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23년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사에 약 4000억 원 규모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한 바 있다. 클린테크 분야에선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등을 적극 육성하는 중이다.

LG그룹은 관세 등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설 예정이며 이 중 약 50%인 50조 원을 미래 성장사업·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6월 인도네시아를 찾아 “어떤 준비를 해야 5년 뒤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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