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이용자 보호방안 마련
LGU+, 악성앱 알림서비스 시행
KT, AI 탐지로 피해 160억 예방
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이용자 불안이 커지면서 통신사들이 이용자 보호 방안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됐을 때 보이스피싱·스미싱 위험 알림을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는 ‘악성 앱 감염 알림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악성 앱 감염 알림톡은 30일부터 ‘LG유플러스 악성앱 주의 알림’이라는 공식 계정을 통해 악성 앱을 설치한 것으로 분석되는 고객에게 자동으로 발송된다. 알림톡을 받은 고객은 금전 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피해가 발생했다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금전 피해가 없어도 최대한 빨리 가까운 경찰서나 LG유플러스 매장을 방문하는 게 좋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범행 준비 단계에 있을 수 있어 악성 앱 검출과 삭제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스미싱 범죄에 활용되는 악성 앱은 일반적으로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악성 인터넷주소(URL) 접속과 앱 설치 등으로 고객에게 전파된다.
LG유플러스는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악성 URL과 악성 앱을 모니터링하며 접속 차단 조치를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악성 앱에 감염된 고객 약 9000명을 발견해 피해를 예방했다고 전했다.
KT 역시 올 1월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출시한 후 2개월간 16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서비스 개시 이후 주의·위험 등급으로 탐지된 보이스피싱 통화 중 확인 가능한 1528건을 분석한 결과 탐지 정확도는 90.3% 수준이다. 이 중 392건(25.7%)은 경찰청 보이스피싱 블랙리스트 또는 검찰·경찰 사칭 사례로 확인됐다. KT는 8월 31일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가족까지 보장되는 ‘피싱·해킹 안심 보험’을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올 4월 AI 기반 이상 탐지 통합 서비스를 개발하고, IBK기업은행과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A.)에 적용했다. 통신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연계해 고객의 보이스피싱 노출 여부와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이체·출금 차단 등 선제적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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