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잦은 비에 놀이공원·편의점 ‘울상’…이곳은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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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30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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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일, 전년 대비 2~3배 증가…놀이공원 발걸음 ‘뚝’
편의점, 야외 점포 중심 매출 하락…쇼핑몰은 모객 늘어

장마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5.6.20 뉴스1
장마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5.6.20 뉴스1
올해 들어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등 기상 변수로 외부 활동 및 나들이가 줄어들면서 관광 및 유통업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 소비자들이 ‘실내’로 이동하면서 관련 업종의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

30일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5월 내국인 관광소비는 총 15조 8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여행(관광여행사·여행알선·전세버스 등) 업종 소비는 123억 4178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줄었다.

고물가 및 소비 침체 탓도 있겠지만, 관광업계는 올해 우천 및 흐린 날씨가 반복되는 등 기상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하면서 외부 활동 및 나들이 수요가 줄어든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의 경우 31일 중 우천일이 총 17일(서울 종로구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우천일이 9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놀이공원 등 종합레저타운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올해 6월(1~22일) 중 주말 입장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6월(1~2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버랜드 소재지)의 우천일은 4일이었지만, 올해는 11일로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나들이객의 발걸음도 뜸해진 것이다.

레저업계 관계자는 “놀이공원의 경우 학생 체험학습 등 단체손님은 날씨의 영향을 덜 받지만 6월은 학생들이 시험기간이라 개인 단위 손님이 많다”며 “개인 손님은 날씨에 민감해 놀이공원 방문을 줄이는 등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한산한 놀이공원을 걷고 있다. 2024.5.5 뉴스1
지난 2024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한산한 놀이공원을 걷고 있다. 2024.5.5 뉴스1


편의점도 ‘덜 더운’ 여름으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업종이다. 통상 여름은 마진율이 높은 주류·음료 및 각종 식품 매출이 대폭 늘어나기에 편의점에는 ‘대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아졌고 평년 대비 기온도 떨어지면서 매출이 줄어들고 상품 이익률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평균 기온 변화는 △4월 16.3도 → 13.4도 △5월 18.5도 → 17.8도 △6월(1~22일) 24.6도 → 23.7도 등 모두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711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7.3%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우천시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야외 점포의 매출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한강에 위치한 편의점의 경우 비가 오는 날의 매출이 많게는 9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GS25에 따르면 지난 3~5월 행사로 인해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지만, 한강 내 점포 20여 곳은 해당 기간 잦은 우천으로 인해 매출 신장률이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7월 장맛비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인해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울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일대에 간의 편의점과 테이블이 옮겨져 있다. 2023.7.16 뉴스1
지난 2023년 7월 장맛비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인해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울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일대에 간의 편의점과 테이블이 옮겨져 있다. 2023.7.16 뉴스1


올해 잦은 우천으로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 소비자들은 복합형 테마파크 및 쇼핑몰 등 ‘실내’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날씨가 맑았던 지난 6~7일 스타필드 방문객은 점포당 평균 9만 명이었지만, 비가 왔던 지난 14~15일 방문객은 평균 10만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6월 2주차부터는 주말마다 비가 내리면서 방문객 수가 1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6월 주말 간 주요 쇼핑몰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었다. 특히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원 및 잠실 롯데월드몰의 경우 최대 30% 이상 고객이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도 지난 주말(21~22일)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입지인 만큼 일기 예보에 맞춰 유연한 상품 운영을 전개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여름철 무더위가 올 가능성이 높아 매출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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