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25% 관세… 가격 본격 반영
미쓰비시 이어 도요타 평균 270달러 ↑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잇달아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4월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기 시작한 25%의 고율 관세가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는 1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6만5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도 1대당 평균 208달러(약 28만1000원) 값이 오른다. 앞서 지난달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을 때 내야 하는 비용이 도요타에 71달러, 렉서스에 108달러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미국 소비자들은 도요타자동차를 살 때 300달러 넘는 추가 비용을 내게 되는 셈이다.
일본의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이미 미국 판매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달 18일부터 평균 가격을 2.1% 높였고, 스바루 역시 6월부터 생산되는 차량 값을 최대 2055달러(약 278만 원) 올려 팔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를 견디지 못하고 일본 차 업체가 결국 속속 가격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을 미국에 특사로 보내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관세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며 “‘친애하는 일본님(Dear Mr. Japan). 일본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합니다’라는 서한을 보내면 끝”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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