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증가 89만대 판매… 전체 4위
하반기 가격 인상땐 전망 불투명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로 상반기(1∼6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양사 합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89만3152대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주요 업체 중 제너럴모터스(GM·143만2516대), 도요타(123만6739대), 포드(110만7640대)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혼다(73만9151대)를 15만 대 이상 앞섰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47만6641대로 10.5% 성장했고, 기아는 41만6511대로 7.8% 증가했다.
내연기관차보단 친환경차 판매량 급증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7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가 13만6180대로 45.3% 급증했으며, 수요 정체기에 놓인 전기차는 4만4533대로 28% 감소했다.
다만 선방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7∼12월) 전망은 불투명한 편이다. 6월 현대차 판매량은 7만6525대로 4.5% 증가한 반면, 기아는 6만3849대로 3.2% 감소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가 중단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이슈로 차 가격이 올라가기 전) 선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았던 게 이번 호실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황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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