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매수 심리가 수그러 들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111.2)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8주 만에 하락세다.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동남권 지역의 매매수급지수는 5월 첫째 주 100.8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6월 넷째 주에는 111.2까지 치솟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크면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매도하려는 수요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대출 규제를 발표하자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상승세도 8주 만에 꺾였다. 6월 다섯째 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전주(104.2)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은 5월 첫째 주 98.1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매수 심리 위축은 다른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KB부동산이 전날 발표한 지난달 30일 기준 주간아파트시장동향에선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76.4로 전주(99.3)보다 22.9포인트나 내렸다. 4월 둘째 주부터 11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권역별로는 강북 14개 구 69.7, 강남 11개 구 82.3으로 각각 전주 대비 18.9포인트, 26.6포인트 하락해 강남권의 매수 흐름이 큰 폭으로 꺾였다. 매수우위지수는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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