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러너도 탐내는 ‘가민워치’ 신상… “보폭부터 심박·산소흡입측정에 전화까지”[동아리]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5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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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포러너 970.
가민 포러너 970.
1989년 미국 캔자스주에서 GPS 기기 제작으로 시작한 가민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GPS 기술개발에 집중하며 압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기업으로 성장했다. 차량, 항공기, 배 등에 탑재되는 GPS 장치 개발을 주도해 왔으며, 2010년 후반부터는 ‘민간용 GPS 스마트기기’를 만들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현재는 GPS 스마트워치 제조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가민이 최상위 러닝 스마트워치 포러너 970과 HRM-600 심박계를 최근 출시했다. 철인 3종 경기 선수와 동호인, 육상 선수들과 러닝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이들을 위한 ‘고성능 모델’이다. 다양한 고급 기능이 추가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면서 상품성을 평가해봤다.

가민의 최신 기기 2종… 함께 쓸 때 시너지 효과 ‘놀라운 분석’ 제공
가민 포러너 970과 HRM-600 심박계.
가민 포러너 970과 HRM-600 심박계.
두 기기는 가민의 최신 기술이 모두 적용된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로 쓸 수 있다고 한다. 포러너 970은 손목에서 HRM-600은 가슴에서 각각 러닝 효율과 심박수 등 데이터를 측정하면서 러너의 자세, 보폭, VO2 MAX(최대산소 섭취량) 등 운동 능력을 수치화해 분석한다.

가민 기기들을 직접 착용하고 기능을 측정한 결과 수치.
가민 기기들을 직접 착용하고 기능을 측정한 결과 수치.
이는 가민의 오랜 GPS 데이터 수집·분석 능력을 기초로 한 것으로 타사가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력이다. 데이터 분석에는 GPS 활동데이터, 시계와 심박계에 탑재된 스마트 센서로 수집된 정보가 사용된다. 즉 GPS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측정해 AI로 분석하고 더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는 코치 기능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포러너 모델 최초로 전화 기능 탑재… 달리면서 통화 가능해져
가민 포러너 970.
가민 포러너 970.
970은 포러너 모델 최초로 ‘전화 통화’ 기능이 탑재되면서 스마트워치에서 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음질과 볼륨의 크기가 적당했으며, 상대방에게도 목소리가 잘 전달됐다. 포러너 사용자들은 전화 통화 기능 탑재를 꾸준하게 요구해 왔으며, 가민이 이를 수용해 기능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전화 기능이 가능해짐으로써 범용적인 스마트워치로 대중들에게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도는 1,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로 선명하며, 햇빛 아래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렌즈(스크래치에 강한 고급 유리 소재)로 업그레이드돼 상처와 충격에 강하며, 티타늄 베젤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과 단단한 내구성을 유지했다.

시계의 무게는 약 50g으로 가볍고, 부드러운 실리콘 스트랩을 적용해 착용감이 편하다. 다만 구형 모델인 965 모델의 스트랩 보다는 다소 뻣뻣해진 느낌이다. 5ATM 방수 등급(50m 깊이의 수압을 견디는 방수 성능)을 적용해 수영, 서핑, 우중 러닝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과 물리 버튼의 조합은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버튼으로 누르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가민 HRM-600 심박계.
가민 HRM-600 심박계.
HRM-600 심박계는 가슴에 착용하는 밴드형 기기로, 심박 측정 장치와 조절 가능한 스트랩으로 구성됐다. 스트랩은 탄성이 있는 합성 고무로 제작돼 착용감이 불편하지 않았으며, 땀과 물에도 강한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무게는 약 40g으로 가볍고, 포러너 970과는 블루투스를 활용해 연결된다.

각각 손목과 가슴에서 ‘GPS 움직임’ 추적 분석… 최적의 러닝효율 코칭
HRM-600은 정밀하게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어, 러너의 달리기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분석 원리는 가민 시계가 러너의 평소 달리기 역량을 데이터로 파악한 뒤, 심박계를 통해 수집한 심박량과 연계해 ‘최적의 운동효율’을 코치해주는 것이다. 해당 분석에는 GPS 위치 추적을 통한 러너의 움직임과 분당 호흡량 측정, 발의 지면 접촉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훈련 시키는 방식이 적용된다.

가민 기기들을 직접 착용하고 기능을 측정한 결과 수치.
가민 기기들을 직접 착용하고 기능을 측정한 결과 수치.
가민 기기들을 직접 착용하고 기능을 측정한 결과 수치.
가민 기기들을 직접 착용하고 기능을 측정한 결과 수치.
해당 기능은 국가대표 육상팀에서나 코치 받을 수 있던 수준으로, 고숙련 전문가가 지도할 수 있는 부분을 데이터로 분석해 숫자로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놀라운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다양한 국가들의 육상팀과 프로팀에서도 가민의 해당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기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가민의 사용률을 압도적으로 높은 추세를 보인다.

스마트폰 전용앱 ‘가민 커넥트’ 앱 통해 분석 결과 안내
심박수와 다양한 데이터를 시계와 심박계가 측정하면 가민 전용 앱(커넥트)에 기록되고, 종합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사용자의 실력 향상을 돕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가민 포러너 970 안내 메뉴.
가민 포러너 970 안내 메뉴.
가민은 해당 기술을 ‘Running Dynamics(러닝 다이내믹스)’라고 명명했으며, 신형 제품인 포러너 970과 HRM-600 심박계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발표했다.

가민 커넥트 앱은 처음 써보면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있어,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직접 뛰면서 데이터가 누적되고 달리기 실력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면, 점차 다양한 기능과 기술이 익숙해지게 된다. 능숙하게 사용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후에는 확실하게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가민 포러너 970 안내 메뉴.
가민 포러너 970 안내 메뉴.
가민 포러너 970은 건강 관리 장치로서도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수면 추적 기능을 통해 수면 중에 호흡량, 깊은 수면과 얕은 수면 등 전반적인 측정이 가능하다. 잠에서 깨면 모닝리포트를 시계에 띄워 주며 수면을 분석한다. 건강한 신체 유지와 달리기 실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수면 시간을 제시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안한다.

가민이 최근 개발한 팔에 차는 수면 추적 장치. 해외 일부 국가에는 출시됐으며, 국내에도 조만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민이 최근 개발한 팔에 차는 수면 추적 장치. 해외 일부 국가에는 출시됐으며, 국내에도 조만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우 유용한 기능이며 만족도가 높지만, 시계 크기가 상당히 크다 보니 착용한 상태로 잠이 들면 다소 불편하다. 이에 따라 가민은 시계를 대체해 팔에 차고 잘 수 있는 별도의 장치를 최근 개발했다. 국내에는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시계의 불편함을 개선한 장치로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압도적인 GPS 데이터 활용기술… 타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 달성한 듯
종합해보면 가민은 초격차로 벌린 GPS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장치를 개발했고, 기술을 고도화해냈다. 물론 1~2만 원짜리 전자시계를 차도 달리는 데 전혀 지장이 없으며 달리는 러너의 역량과 실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전에 없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달리기를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기술만큼은 삼성과 애플은 현재 가민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경쟁사인 순토 정도만 가민과 근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삼성·애플의 기술 역량이 개선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가민 포러너 모델의 변천사.
가민 포러너 모델의 변천사.
가민 포러너 모델의 변천사.
가민 포러너 모델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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