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익률 1~5위 펀드 중 4개, ‘방산 테마’ 휩쓸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6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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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1~6월)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국내 주식형 펀드 5개 중 4개는 ‘방산’과 관련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에선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제작사인 SAMG엔터가 6개월 새 600% 넘게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PLUSK방산’(157.7%)였다. 이 상품은 한국의 방위 산업 대표기업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K방산&우주(154.9%)’와 신한자산운용의 ‘신한SOLK방산(118.8%)’도 각각 2위, 5위에 올랐다. 3위에 오른 한화자산운용의 ‘한화PLUS한화그룹주’도 한화그룹의 방산 분야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사실상 4개 상품이 방산에 투자하는 상품들인 셈이다.

방산 관련 상품들이 올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보인 건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확대 추세가 지속되자 국내 방산 기업들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방산 기업들은 최근 폴란드, 중동, 동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과의 대규모 수출 계약 체결해 K9 자주포와 FA-50 경공격기, 천궁 미사일 시스템 수출 증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요 20개 원자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HANARO원자력iSelect’는 올 상반기에 119.0%의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 코스닥 상장사로 ‘캐치! 티니핑’ 제작사인 SAMG엔터였다. 지난달 말 SAMG엔터의 주가는 9만190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21.9% 올랐다. 티니핑이 폭잘적 인기를 얻으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덕을 봤다는 평가다.

‘코인’ 관련 종목들도 올 상반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비트코인 투자기업인 ‘스트래티지’를 표방하고 있는 비트맥스의 주가는 420.1% 뛰었다.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비트맥스는 최근 비트코인 보유량이 300개를 넘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아이티센글로벌(382.7%)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이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용 비상발전기 1위 업체인 지엔씨에너지(337.9%)와 반도체 검사 관련 기업인 마이크로컨텍솔(322.9%)도 300% 넘게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 해소, 정책 기대가 유입되며 하반기에도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수혜주들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주와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의 반전 여부가 코스피 반등 탄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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