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추락 삼성전자, 자사주 2.8조원 소각해 주가 방어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8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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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4조6000억…전 분기 대비해도 31.2% 감소
“반도체 재고충당 및 AI칩에 대한 對中제재 영향”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4조 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94%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추정 컨센서스(3개월 평균) 6조1833억 원 대비 1조5000억 원가량 적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도 31.24% 감소했다.

매출액은 7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감소하고, 전 분기 대비 6.49%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반도체(DS) 부문은 재고 충당 및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며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다”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주식 보상을 위해 보통주식 5688만8092주와 기타주식 783만4553주를 오는 9일부터 10월 8일까지 장내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보통주식 3조5100억 원, 기타주식 4019억 원으로 총 3조9119억 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매입한 자사주 중 70% 상당인 2조8119억 원을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나머지 1조1000억 원 규모는 상여 지급 등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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