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날개달고 뛰어오른 삼양식품, 퇴사율은 라면업계 1위…왜?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8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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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양식품 이직률 24.6%…농심 17.3%·오뚜기 6.6% 보다 높아
삼양라운드스퀘어 “외부서 삼양식품 우수 인재 선호도 높아진 탓”

ⓒ뉴시스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와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까지 고공 행진 중인 삼양식품이 퇴사율에서는 라면업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7일 각 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양식품의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은 24.6%로 라면 3사 중 가장 높았다.

자발적 이직률은 정년퇴직이나 해고 등이 아닌 개인 사정으로 인한 사직, 이직 등을 포함한 퇴사율을 말한다.

농심은 17.3%, 오뚜기는 6.6%로 집계됐다.

이는 삼양식품이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하고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최근 실적 흐름과는 대조적인 인사 지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분 기준 삼양식품의 주가는 138만3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67% 상승했다.

지난달 16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100만원을 돌파해 이른바 ‘황제주’에 오른 이후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 1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5억원) 대비 4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4244억원)에 27.9% 증가한 542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은 올해 밀양2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오는 2027년 중국에 첫 해외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중심의 수출 시장을 유럽, 남미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며 불닭 소스 등 제품군의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과 달리 이직률 등 인사 지표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고 보고 있다.

이직이 잦은 조직은 재교육 비용 증가, 조직 결속력 저하, 생산성 하락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평가에서도 고용 안정성은 ‘사회(S) 부문’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이에 삼양식품도 내부적으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사내 복지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조지원금이나 장기근속 포상 등의 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50%~150%가량 확대했다.

삼양식품의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밀양공장 신설로 인해 계약직 비율이 크게 증가한 탓과 회사가 성장하면서 외부에서 삼양식품 출신 우수 인재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마케팅 강화 등과 함께 내부 직원들에 대한 헤드헌터들의 접근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직률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으나 외부에서 검증된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신규 입사자 규모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사세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확장세에 맞춰 내부 보상과 복지 수준도 개선 중이며 인사 부문에서도 보상 간극을 줄이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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