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계대출 6.5조 늘어 10개월만에 최대폭…부동산 ‘불장’-DSR 막차수요 겹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9일 16시 46분


코멘트
월 한 달 동안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9조3000억원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8조2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9.11/뉴스1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5000억 원 급증해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그중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6조2000억 원으로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불장’ 상황과 이달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 원 증가했다. 전월(5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을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담대는 6조2000억 원, 기타대출은 3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5조1000억원으로 전월(4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제2금융권 주담대는 1조1000억원 늘어 전월(1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월(5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000억 원 늘어 전월(7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부채 적신호에 이날 금융위는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이미 이뤄진 주택거래와 대출 승인 등을 감안할 때 가계대출 증가추세는 7,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은 사업자대출도 전수 조사해 주택구입 등에 유용했는지 여부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용도 외 유용이 확인되면 곧바로 대출을 회수하고 신규대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6·27 가계대출 규제의 ‘수도권 주택 주담대 최대 한도 6억원’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 대출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국토부는 자금출처 의심 사례, 허위 계약 신고 등을 지속 점검하고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는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시장 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탈세 정보 수집을 강화한다. 또 이번 대출 규제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부업 등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