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북미 ESS용 LFP 배터리 사업 본격 시동… 엘앤에프와 양극재 공급 업무협약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11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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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ESS 수요 급증
美 ESS 설치 2023년 19GW→2030년 133GW 전망
트럼프 관세 영향 국내 배터리 업체 ESS 관심↑
SK온, 저온 성능 강화·수명 강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SK온 LFP 배터리
SK온 LFP 배터리
SK온이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SK온은 11일 엘앤에프와 북미 지역 LFP 배터리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신영기 SK온 구매본부장과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SK온과 엘앤에프는 양극재 공급물량과 시기 등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중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온은 핵심 시장인 미국 LFP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엘앤에프와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에 힘입어 ESS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블룸버그NEF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은 2023년 기준 19기가와트(GW) 규모지만 2030년에는 133GW, 2035년 250GW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신영기 SK온 구매본부장(왼쪽)과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SS 시장은 상대적으로 제조단가가 낮은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기준 약 80%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과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에 맞춰 국내외 배터리 업계는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고 삼성SDI는 내년 출시 예정인 ESS 제품 배터리박스2.0에 LFP 배터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북미 배터리 공장 현지화에 주력해온 SK온은 기존 생산라인 전환 등을 활용해 빠르게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저온 환경에서 성능을 강화한 SK온 윈터프로 LFP 배터리
신영기 SK온 구매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SK온 LFP 배터리 공급망 확보와 북미 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 2023년 국내 배터리 업체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작년과 올해에는 저온 성능을 개선한 ‘윈터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와 장수명 LFP 배터리를 선보였다. 배터리 셀은 파우치형과 각형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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