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롯데마트서 1위-이마트 2위
등심 100g 외식땐 4만원, 마트의 5배
업계 “산지 다변화 등 가격 인하 노력”
올해 상반기(1∼6월) 대형마트 매출에서 한우가 1위를 차지했다.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며 일반 식당보다 저렴하게 마트에서 한우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품목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한우가 매출 1위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순위는 돈육, 한우, 맥주 순이었다. 이마트에서도 매출 상위 2위에 한우가 올랐다. 지난해 한우 순위는 3위였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4.7% 오르며 계란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마트 매출 1위는 돈육이었다.
업계에서는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분석한다. 서울 광화문 인근 고깃집에서 한우 등심 100g은 4만∼4만8000원 수준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소매가 기준 평균 9300원(12일 현재) 정도다. 대형마트에서 한우를 구입해 집에서 먹을 경우 대략 5분의 1 가격으로도 가능한 셈이다.
대형마트는 ‘외식보다 집밥’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매입 원가를 낮추기 위해 한우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한다. 3월 가격 할인 행사에서는 한우 국거리 1등급·1+등급(냉장)을 직전보다 40% 싼 100g당 3000원대 초반에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역시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찾고 있다”며 “업계 역시 매입 구조 개선, 산지 다변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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