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재정 등 개선 기대감 커져
美 관세전쟁에 수출 타격 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 등이 더해지면서 향후 경기 개선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CLI는 101.08로 2021년 11월(101.09) 이후 가장 높았다. CLI는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여기고, 그 이하면 반대로 해석된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12월(100.49)부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지표는 OECD가 공개한 12개 회원국 중 영국(101.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중단기 경기 전망에 있어서 한국이 주요 선진국 대비 더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관련 지표에서는 경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 목격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93.8)과 5월(101.8), 6월(108.7) 등 석 달 연속 크게 개선됐다. 고금리 기조 완화에 더해 31조8000억 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에 담긴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조만간 풀릴 예정이라 소비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침체된 제조업 경기는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수출 타격 우려도 여전하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음 달 1일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시작하면 수출 타격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방 압력이 거셀 것”이라며 “31조8000억 원 규모의 2차 추경이 진통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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