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면 재개이후 최대 규모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9조 원을 넘기며 3월 말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향후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공매도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9조445억 원으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월 31일(3조9156억 원)과 비교하면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액 비중도 0.19%에서 0.35%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2.5% 올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하고, 이후 가격이 떨어지면 되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이렇게 매도한 주식 중 아직 상환되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이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총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많은 종목은 SKC(5.55%), 한미반도체(4.92%), 신성이엔지(3.89%), 호텔신라(3.84%), 동방(3.48%)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대중 제재 등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는 기업들이다.
다만 공매도 전면 금지가 이뤄진 2023년 11월 6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액(12조4884억 원)과 시총 대비 잔액 비중(0.63%)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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