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니’ 아닙니다”… 사명에 가려진 삼양애니의 진짜 모습은?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14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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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최근 삼양그룹이 제작한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라는 제목의 디지털 광고가 화제다. 삼양그룹과 삼양식품이 다른 회사라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의 광고는 유튜브에 게재된 지 약 3주일 만에 조회수 430만 건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삼양그룹이 이런 광고를 만든 건 두 기업의 이름이 유사한 탓에 동일한 곳으로 오해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삼양그룹은 식품, 의약품, 반도체 공정용 첨단소재 등을 만들지만 주로 B2B 사업 중심이다 보니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다루는 삼양식품보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기업명에 대한 오인지를 해소하고, 핵심 사업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이러한 캠페인을 준비한 것이다.

삼양그룹과 삼양식품처럼 사명이 비슷한 경우는 의외로 많다. 건설 및 해운 사업을 하는 SM그룹과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천리그룹과 자전거 생산 기업 삼천리자전거,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과 제약기업인 삼성제약 등 비슷한 사명을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기업들이다.

사명 때문에 기업의 사업 방향에 대한 오인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삼양애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양애니는 삼양그룹과 혼동을 겪는 삼양식품의 관계사다. 애니메이션이 연상되는 사명 때문에 만화 제작사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마케팅, 커머스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명인 애니(AANI)의 뜻은 ‘Anytime, Anywhere, Nothing is Impossible’의 약자로, 언제 어디서나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의 사업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삼양애니만의 새로운 방식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잇터테인먼트(EATertainment)다. 먹고 마신다는 뜻인 ‘EAT’와 오락, 여가활동을 뜻하는 ‘Entertainment’를 합친 표현으로,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문화적으로 경험하고 즐기는 것을 새로운 문화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자체 프로덕션 ‘라운드 스튜디오’를 통해 유튜브 채널 ‘JohnMaat’, ‘PEPPO’ 등을 운영 중이다.

삼양애니는 상해법인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 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도우인, 티몰 등 핵심 이커머스 플랫폼 내에 삼양식품 플래그십 채널을 운영하며 다양한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중이다. 향후 미국, 일본 등에서도 글로벌 마케팅, 이커머스 사업 등을 펼치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이사는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사명으로 인해 사업 초기에는 일부 혼동하는 경우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 입어 오인지하는 경우가 거의 사라졌다”며 “최근 사업 전 범위에 대해 경력 공개 채용을 진행할 정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삼양애니가 국내외에서 펼쳐갈 다양한 모습에 대해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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