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세계의 맛… 식품업계 ‘미식 오디세이’ 트렌드 확산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14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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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링글스 신제품 캐리비안식 치킨맛·한국식 닭강정맛
지난해 전 세계적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이어 ‘미친맛집·미식가 친구의 맛집’ 등 미식 관련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맛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의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미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다양한 영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식이 여행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서베이 ‘해외여행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MZ세대로 불리는 2030 세대는 ‘미식’과 ‘맛집 탐방’을 여행 테마의 핵심으로 꼽았다. 여행지의 선택뿐 아니라 전체 일정과 분위기를 좌우하는 동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식음료 업계는 ‘맛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전 세계의 맛을 담은 제품과 체험형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미식 오디세이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자메이카의 전통 요리 ‘저크치킨’을 감자칩으로 재해석하거나 속초 닭강정을 스낵화하는 등 낯선 현지 맛과 익숙한 일상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오프라인 체험으로도 이어진다. 백화점과 편의점, 팝업스토어 등은 세계 음식과 현지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류수영이 브루나이에서 배운 레시피를 선보인 ‘류학생’ 팝업스토어, 아사히의 ‘트래블바’ 팝업스토어 등 국가별 미식을 주제로 한 행사가 호응을 얻고 있다.

로컬의 맛을 담은 프링글스 한정판
프링글스는 지난 6월, 현지 치킨 요리의 풍미를 담은 한정판 제품 ‘캐리비안식 치킨맛’과 ‘매콤달콤 한국식 닭강정맛’을 출시했다. ‘미식 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기획된 이번 제품은 각국의 시그니처 요리를 감자칩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캐리비안식 치킨맛’은 자메이카의 저크치킨을 모티브로 상큼한 라임과 향신료, 은은한 훈제향을 더한 이국적인 맛을 담았고 ‘한국식 닭강정맛’은 후라이드 치킨에 매콤한 양념과 마늘향을 더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조합을 구현했다고 한다. 이는 2024년 출시된 ‘숯불갈비맛’에 이은 프링글스의 ‘한류 시리즈’ 연장선으로 K-푸드 감성을 담은 글로벌 제품이다.

각국 현지 레시피를 팝업으로 구현한 배우 류수영의 ‘류학식’
배우 류수영은 요리 예능 ‘류학생 어남선’을 통해 배운 현지 요리를 바탕으로 팝업스토어 ‘류학식’을 전개 중이다. 이번이 세 번째 시즌으로 오는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시칠리아를 테마로 한 팝업을 선보인다. 류수영이 직접 현지에서 익힌 요리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한 ‘류학 레시피’를 현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셰프와 협업한 냉우동·유럽 보리 맥주까지
이마트는 연희동 일식 전문 식당 ‘카덴’과 셰프 정호영이 협업한 냉우동과 메밀소바 제품을 선보였다. 고소한 들기름 향과 상큼한 유부, 전문 식당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구성이 특징이다. 집에서도 미식 여행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이다.

신세계L&B는 스페인 아라곤 지방산 보리를 사용한 발포주 ‘코퍼윅’을 출시했다. 깊고 부드러운 맥아 풍미와 은은한 단맛을 지닌 이 제품은 단독 음용뿐 아니라 소맥 등 다양한 페어링 제안으로 소비자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 도쿄에서 멜버른까지… ‘아사히 트래블바’ 팝업
롯데아사히주류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아사히 트래블바’를 운영했다. 도쿄, 멜버른, 알자스, 교토, 오키나와 등 각국의 주류 테마를 반영한 공간을 구성해 시음, 향 체험, 게임, 푸드 페어링을 동시에 제공했다. ‘술과 함께하는 세계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을 함께 전달하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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