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설계부터 배치까지 새로 짜”
12.1mm 두께 1년 만에 8.9mm로
일체형 힌지 분리, 공간 효율 높여
오늘부터 사전 예약… 25일 출시
삼성전자의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플립7이 15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이번 시리즈는 폴더블폰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히는 ‘두께’가 1년 만에 25% 더 얇아졌다. 이는 이전의 두께 감축 추세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그 비결로는 ‘아머 플렉스’ 힌지 도입이 꼽힌다.
9일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은 두께가 접었을 때 8.9mm, 폈을 때 4.2mm로 전작(갤럭시 Z 폴드6) 대비 25% 더 얇아졌다. 지난해 갤럭시 Z 폴드6를 출시했을 때 전작 대비 두께를 약 10% 줄였던 것과 비교하면 슬림화에서 큰 진전을 보인 것이다. 무게도 215g으로 10% 가벼워졌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Z 폴드7의 혁신 키워드는 ‘신&라이트(thin&light)’”라며 “폴드1이 출시된 이후부터 6년 동안 쌓은 기술에 힌지, 디스플레이, 카메라, 외관 소재 혁신을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 Z 폴드7 두께 감축의 핵심은 아머 플렉스로 불리는 힌지의 구조적인 변화다. 힌지는 두 물체를 연결해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다.
갤럭시 Z 폴드6까지는 힌지에서 접히는 부분을 받쳐주는 지지대와 돌아가는 회전축이 일체형이었는데, 이번 갤럭시 Z 폴드7부터 이 둘을 분리했다. 지지대와 회전축이 하나의 구성품일 때는 둘을 하나로 묶어 ‘모듈’로 만들며 크기가 커지고 공간 비효율이 발생했다. 올해부터 이를 분리해 제품 내부공간 효율을 최적화시킨 것이다.
짐을 쌓을 때 붙어 있는 물건을 쌓는 것보다 따로 분리돼 있는 물건을 쌓을 때 빈 공간 없이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제 아머 플렉스 힌지를 도입하면서 힌지 두께만 이전 대비 27% 줄일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도 전작 대비 두께가 39% 얇아졌지만 내구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디스플레이 하단 소재로 새롭게 티타늄 합금을 적용해 이전보다 23% 얇되 강도를 64% 개선시켰다. 사용자가 직접 터치하는 상단부 초박막 강화유리(UTG)는 50% 더 두껍게 설계해 충격에 잘 견디도록 했다. 카메라도 모듈 내부를 재설계해 얇게 만들었다.
● 광고에서도 ‘얇은 두께’ 부각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플립7 광고(사진)에서도 얇은 두께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9일 공식 틱톡 계정에 공개한 두 제품 관련 8개 광고 영상의 총 조회 수는 14일 오전 현재 약 387만 건에 달한다. 여성이 입은 옷의 파란색 가로 줄무늬에 갤럭시 Z 폴드7를 겹쳐 놓아도 휴대전화임을 식별할 수 없거나, 파란 형광펜을 칠한 후 폴더플폰을 여기에 겹쳐 두께가 얇은 것을 보여주는 식이다.
갤럭시 Z 폴드·플립7 사전 예약은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 동안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25일이다. 갤럭시 Z 폴드7은 저장용량 256GB(기가바이트) 모델 237만9300원, 512GB 모델 253만7700원이고 1TB(테라바이트)는 293만37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7은 256GB 148만5000원, 512GB 164만34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사전 예약 고객은 256GB 모델을 512GB 모델로 무상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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