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접착제도 친환경 시대”… 한일시멘트, 90분 시공 가능한 ‘하이폭시’ 선봬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14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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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는 기존 에폭시계 타일접착제의 접착력은 유지하면서 작업 편의성을 강화한 신제품 ‘하이폭시(Hi-Poxy)’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 하이폭시는 자극적인 냄새와 짧은 작업 가능 시간 등 기존 에폭시계 제품이 가진 단점을 개선한 제품으로 타일 시공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개발됐다고 한다.

한일시멘트에 따르면 하이폭시는 약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분말형 1포와 액상형 1캔을 혼합해 사용하는 2액형 접착제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방출하지 않아 새집증후군 우려를 줄였고 작업 시간도 기존 제품보다 30분 이상 늘어난 90분 이상으로 확보됐다고 한다. 폴리머 성분을 배합해 변형저항성이 높고 불연성 소재라 화재 확산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해당 제품은 최근 한국건축시공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기술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기존 에폭시 접착제의 장점은 살리되, 시공자의 작업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건축 현장에서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 타일용 강력 접착제 하이폭시

한일시멘트는 하이폭시를 비롯해 최근 건자재 기술 고도화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레미탈 브랜드를 중심으로 실외용 자동수평 몰탈 ‘레미탈 콘패치 SL’, 층간소음 저감용 고밀도 모르타르 ‘레미탈 FS600HD’, 무(無)미장 시공용 바닥재 ‘레미탈 FS500’ 등 고기능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시공 편의성과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콘크리트 바닥 보수나 고층 건물 바닥 시공, 숙련공 인력 부족 문제 등 건설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2024년 출시된 콘패치 SL은 옥상이나 실외 주차장 등 외부 환경에서도 균열이나 들뜸 없이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약 8배 빠른 시공이 가능하며 25kg 경량 포장돼 작업자 편의성도 높인 제품이다. FS600HD는 중량골재를 활용해 중량 충격음을 줄이는 데 적합하고 FS500은 고유동화 기술을 통해 미장 없이도 평탄한 면을 형성할 수 있어 공정 단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일시멘트의 기술 개발은 기업 차원의 장기적 투자와도 연관돼 있다. 모회사 한일홀딩스가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39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약 39% 증가한 규모로 제품 성능 고도화와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그리고 탄소저감 기술 확보에 집중됐다.

한일시멘트는 특히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유진기업 롯데건설 등과 함께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인시튜(In-situ) 탄산화 기술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바닥용 모르타르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양생하는 방식으로, 한일시멘트가 새롭게 개발한 ‘레미탈 FS150’ 제품에 적용됐다. 1㎥당 CO₂를 약 0.4kg 주입할 수 있으며 동일한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시멘트 사용량을 약 3% 줄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2024년 8월 한일시멘트 공주공장 내 시험 세대를 통해 처음 타설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롯데건설 아파트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실증 시공을 완료했다.

한일시멘트는 이 기술을 전체 생산 라인에 확대 적용할 경우 연간 약 5만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승용차 약 1만600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건축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재를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시공 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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