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엔드 김동진 대표 인터뷰
‘시티브리즈’ 일본 등 해외 진출
코스메틱 브랜드 ‘비노트’ 선보여
8일 서울 성동구 이스트엔드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진 대표는 “잘하는 것에 집중해 소비자가 찾고 싶은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제품 하나하나 진심을 다해 만들어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8일 서울 성동구 이스트엔드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진 대표(41)는 경영 철학을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이스트엔드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시티브리즈’와 프리미엄 브랜드 ‘아티드’ 중심으로 성장해온 멀티브랜드 회사다. 지난달에는 신규 뷰티 브랜드 ‘비노트(B’note)’도 선보였다.
이스트엔드는 D2C(소비자 직접 판매) 이커머스 브랜드 컴퍼니다. 2016년 12월 론칭한 시티브리즈는 패션 업계에서 이른바 ‘3마(마땡킴·마르디메크르디·마리떼)’ 브랜드에 이어 다음 메가 브랜드로 꼽힌다. 링클프리 셔츠와 케이블니트 집업 등 고품질 제품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품종 수를 최대한 줄이고 히트 상품 위주로 가성비를 높이는 것이 이스트엔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라며 “디자이너가 아무리 여럿이어도 보여줄 수 있는 예쁜 스타일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다채로운 구성보다도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퍼듀대에서 산업경영을 전공한 김 대표는 패션 업계의 가능성을 포착해 창업하게 됐다. K패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은 만큼 수출 시장을 개척할 여지도 크다고 봤다. 이스트엔드는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작년 상반기에는 3% 미만이던 해외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는 10% 수준으로 늘었다”며 “시티브리즈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살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유통 판로를 다지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이스트엔드의 매출액은 약 300억 원이다.
올해는 코스메틱 브랜드인 비노트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스메틱 분야가 향후 20년간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 봤기 때문이다. 적은 품종으로 고품질 제품을 내기에 적합하다는 것도 코스메틱 분야에 뛰어든 이유다. 김 대표는 “뷰티 편집숍의 유행으로 한 브랜드만 쓰기보단 여러 개를 조합해 쓰는 것이 대세”라며 “국내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코스메틱 연구개발(R&D) 수준이 상당히 높은 만큼 비노트 론칭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에 출시한 비노트 신제품은 ‘물톡스 콤플렉스’다. 보툴리늄 성분을 활용해 안티에이징 효과를 주는 제품이다. 비노트는 선크림, 마스크팩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트렌드에 민감한 브랜드보다는 언제든 고객이 꾸준히 찾는 브랜드로 비노트를 브랜딩하고 싶다”며 “동방예의지국을 뜻하는 사명(社名)을 가진 만큼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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