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오리온, 김 합작법인 설립 추진… “국산 수산물 글로벌 브랜드로”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17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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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본사 전경. 오리온 제공
수협중앙회와 오리온은 17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김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수산식품 브랜드 개발과 김 가공 합작법인 설립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수협의 원물 공급망과 수산업 네트워크, 오리온의 식품 가공 및 글로벌 유통 역량을 결합해 국내외 수산식품 시장을 공동 공략하고 어업인 소득 증대 및 수산물 소비 기반 확대를 목표로 한다.

수협과 오리온은 올해 안으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법인 설립 방식, 출자 구조, 제품 기획, 공장 설계 등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설립 이후에는 고부가가치 수산물 상품화, 공동 제품 개발 및 브랜드화, 해외 유통 판로 확대, 생산기반 조성 등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의 김 산업은 2024년 기준 연간 약 1억5000만 속의 김을 생산하고, 수출액 1조4000억 원(약 9.97억 달러)을 기록하며 수산식품 단일 품목 중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김을 시작으로 수산 가공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제안은 수협이 먼저 오리온 측에 공동 사업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지에 탄탄한 해외 생산·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68%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K-푸드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는 오리온은 2016년 농협과 함께 설립한 ‘오리온농협’을 통해 프리미엄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네이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협약식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수협의 원물 공급 역량과 오리온의 식품 가공·유통 전문성이 결합된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어업인의 안정적 소득 창출과 함께 한국 수산물의 글로벌 확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국산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수협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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