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다시 1400원 근접… 이달 엔화 다음으로 약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美 관세 리스크 등에 달러 강세
이달 들어 원화가치 2.6% 하락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달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2.6% 하락하는 등 주요 통화 중 일본 엔화 다음으로 가장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관세 유예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데다 미국 물가 불안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8일 기준 0.4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393.0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감했다. 이는 5월 19일(1397.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 장중 1396.5원까지 치솟은 이후 1391.6원에 장을 마쳤다. 야간 거래 기준으로 이달에만 36.3원 올랐다. 이는 최근 달러가 다시 상승세를 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8일 98.48을 나타낸 가운데 이달 현재 1.7% 상승하며 올해 첫 월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원화는 이달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도 가치 하락 폭이 큰 모습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8일 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이달 들어 2.61%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중 유럽연합(EU) 유로(―1.41%), 영국 파운드(―2.39%), 스위스 프랑(―0.99%), 스웨덴 크로나(―2.15%), 캐나다 달러(―0.87%)는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중국 역외 위안(―0.33%), 대만달러(―0.72%)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원화보다 더 떨어진 통화는 일본 엔(―3.19%) 정도였다.

이달 들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가 상승 우려에 연준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늦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달러인덱스#원화 가치 하락#주요국 통화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