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KB 4%-우리 8% 감소
신한 1.3%-하나 7% 증가 예상
4곳 연간 합계는 8% 증가 전망
“예대금리차 커져 역대급 실적”
이번 주 2분기(4∼6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 사의 실적이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한·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KB·우리금융은 다소 주춤하며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8조 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총 5조1118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1687억원)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KB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1조6413억 원으로 작년 2분기(1조7107억원)보다 4.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가 H지수가 반등하면서 다시 충당금을 환입해 2분기 순이익이 급등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8784억 원으로 1년 전의 9615억 원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한 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발, 신규 인력 채용 등으로 거액의 판매관리비를 지출한 영향이 이번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1조451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조4700억원으로 순이익이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은 1조456억 원에서 1조1221억 원으로 7% 이상 늘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신용카드, 증권 중개, 운용리스 등 수수료 수익이 양호한 데다 환율 하락으로 외화 환산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 연간 순이익은 역대 최고치 전망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18조 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분석했다. KB금융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 5조286억 원에서 올해 5조6152억 원으로 11.7% 늘어날 것으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11.5%, 6.6% 오를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의 경우 순이익이 3조1715억 원에서 3조1095억 원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에 이어 동양생명, ABL생명을 편입해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4대 금융 연간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16조4205억 원에서 올해 17조8250억 원으로 약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들의 역대급 실적 배경에는 예대금리 차 확대가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예·적금 금리를 빨리 내리고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가 커진 영향이 있다”며 “다만 향후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규제 확대, 상생금융 비용 증가 등이 실적의 적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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