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황영기)은 전국의 사각지대 이주배경 아동 지원을 위한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주배경 아동은 부모 또는 본인이 국제 이주 경험을 갖고 있는 아동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이주배경 인구 5% 이상인 다인종·다문화 사회에 임박한 국가로 분류되며 현재 최소 20만 명이 넘는 이주배경 아동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도 입국 또는 미등록 아동까지 포함한 실제 이주배경 아동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초록우산은 이러한 이주배경 아동이 국내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 중에서도 정보 부족으로 인해 필수 예방접종 누락 등 가장 기초적인 의료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많은 이주배경 가정은 예방접종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접종 시기나 병원 방문 절차 등을 알기 어려워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탄생한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은 이주배경 가정이 자국 식재료 등을 구입하기 위해 우리나라 마트처럼 로컬 마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점, 국적 불문하고 물품을 구매할 시 누구나 영수증을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초록우산은 캠페인 참여 로컬 마트에서 분유나 기저귀, 이유식 등 육아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다국어 안내문과 QR코드가 인쇄된 영수증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QR코드를 통해 △국가 필수 예방접종 안내(다국어 툴킷 12개 언어: 네팔어, 라오스어,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영어, 우즈베키스탄어, 일본어, 중국어, 캄보디아어, 태국어, 필리핀어) △이주배경 가정 상담 문의 △이주배경 아동 건강권 지원사업 신청 △정기후원 등 정보를 확인하거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캠페인 확산을 위해 참여 협력 마트 및 공공기관을 포함한 전국 초록우산 지역사업기관 40곳과 중점 협력기관 68곳 등 1000여 개 기관에 캠페인 안내문과 포스터를 배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참여를 독려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에는 베이비본죽, 베베숲(Bebesup),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인천광역시 등이 함께 참여해 이주배경 아동의 어려움을 알리고 캠페인 취지 확산에 뜻을 모으고 있다.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 영상 및 다국어 예방접종 안내서 확인, 캠페인 참여 및 후원은 초록우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면 된다.
초록우산 황영기 회장은 “아이들이 한글을 몰라서, 정보를 몰라서, 도움받는 방법을 몰라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에 대한 현장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작은 영수증 한 장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고 이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 지원을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아동 관련 이슈로 보고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초록우산은 지난해에만 총 9033명의 이주배경 아동에 대해 103억여 원 규모로 예방접종 및 진료, 임신·출산 지원, 의료 통역비 등 의료 지원과 한국어 교육 및 진로 개발 지원, 심리 정서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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