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과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도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598억 달러(80조7599억원), 수입은 3.3% 증가한 507억2000만 달러(68조4973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부두(위)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7.01. [부산=뉴시스]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해 15개월 만에 0.1%대 저성장 늪에서 벗어났다. 트럼프 관세 영향에도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민간소비도 반등했다.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성장세를 떠받들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부진했고, 건설투자도 여전히 침체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달성했던 성장률 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0.2%로 꼬꾸라졌다. 그러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1%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0.2% 역성장하며 부진했다.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도 없던 이례적 일이다.
2분기 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0.5%)도 상회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로 1.5%를 제시한 후 5월에는 0.8%로 낮춰잡으면서 2분기와 3분기, 4분기 성장률로 각각 0.5%, 0.7%, 0.6%를 제시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수출과 민간소비는 선방했다. 수출은 트럼프 관세에도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며 4.2% 증가했다. 2020년 3분기 14.6% 상승 이후 최고 오름폭이다.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3.8% 늘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며 1.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줄며 1.5% 감소했다.
이 결과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5%포인트로 전분기 -0.3%포인트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정부 기여도는 0.1%포인트로 같았다. 항목별로 순수출 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늘었다. 내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증가했다.
민간소비 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올랐다. 정부소비는 0.0%에서 0.2%로 개선됐다. 건설투자는 -0.4%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올랐다. 설비투자는 0.0%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지식생산물투자는 0.1%포인트에서 0.0%포인트로 하락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어업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2.7%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2% 낮아졌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어 4.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등이 줄었지만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부동산업 등에서 늘어 0.6% 개선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소비가 좋았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부진했다”면서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고, 2분기 트럼프 관세 영향은 시차와 우리 기업의 대응에 따라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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