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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에서 탭퍼가 맥주를 따르고 있다.
“맥주 맛이 차원이 달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하나 같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나마비루(なまビール, 생맥주)’의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일본을 간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한국과 일본의 맥주 맛이 차이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차이는 탄산감이다. 한국 맥주는 목을 때리는 강한 탄산이 특징이다. 반면 일본 맥주는 탄산감이 적어 목넘김이 부드럽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삿포로맥주의 프리미엄 생맥주를 1년 365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일본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이하 삿포로 비어스탠드)’다. 지난 12일 문을 연 이곳은 삿포로맥주의 프리미엄 생맥주를 1년 365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일본 긴자의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더 바(이하 블랙라벨 더 바)’ 콘셉트를 그대로 한국에 도입했다.
삿포로 비어스탠드는 선 채로 술을 마시는 ‘타치노미(たちのみ)’ 문화를 가져와 스탠드바 형식으로 운영된다. 맥주도 1인당 최대 3잔으로 제한한다. 이 역시 최대 2잔으로 제한하는 긴자 매장의 콘셉트에 따른 것이다. 매장 규모는 최대 25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 95.87㎡(29평)다.ㅇ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퍼펙트 푸어 삿포로맥주. 조밀한 크림 거품이 가득한 게 특징이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삿포로 비어스탠드에선 따르는 방식에 따라 다른 풍미를 경험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생맥주를 제공한다. 우선 매장에서만 사용하는 특별한 1.1mm의 얇은 잔에 맥주와 거품이 7:3의 비율을 이룬 ‘퍼펙트 푸어’ 방식이 있다.
제공되는 결과물만 보면 일반적인 호프집에서 볼 수 있는 생맥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따르는 과정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전문 탭퍼는 맥주를 70% 가량 따른 후 미크론(μ) 단위의 거품을 담는다. 이때 거품이 넘쳐흘러도 한참동안 멈추지 않는다. 맥주를 따르면서 생긴 거친 거품을 모두 밀어내고 부드러운 거품만 남기기 위해서다. 맛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맥주는 과감히 버리는 일본의 ‘장인정신’이자 맥주판 ‘엔젤스 쉐어(Angels Share)’인 셈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에서 탭퍼가 퍼펙트 푸어 방식으로 맥주를 따르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마셔보면 일본에서 먹던 생맥주처럼 목넘김이 부드럽다. 조밀한 크림 거품이 맥주 풍미를 극대화하고, 마지막에는 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감돈다.
일본에서 10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전통 방식인 ‘클래식 푸어’도 있다. 맥주와 거품을 따로 따르는 방식과는 달리 맥주와 거품을 한 번에 빠르게 따른다. 일반적인 때와는 전혀 다른 유속으로 맥주를 따라 거품층이 얇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에서 탭퍼가 클래식 푸어 방식으로 맥주를 따르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클래식 푸어는 퍼펙트 푸어보다 탄산감이 강조됐다. 삿포로 비어스탠드에선 클래식 푸어에 대해 설명하는 ‘한층 더 청량한 풍미와 상쾌한 목넘김’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맛이다. 다만 일본에서 경험한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클래식 푸어보단 퍼펙트 푸어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日맥주가 꽉 잡은 ‘맥주 성수기’‥ 수입량 역대 최대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의 모습. 뉴스1 무더운 여름은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맥주 성수기’다. 올해 여름에는 일본 맥주가 특히 강세인 모양새다. 비어스탠드 매장을 연 삿포로맥주를 비롯해 여러 일본 맥주 기업들이 한국시장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사히맥주는 술을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 모두 즐기자는 ‘스마도리(Sumadori)’ 문화를 한국에 주입했다. 스마도리는 ‘스마트한 드링킹(Smart Drinking)’의 일본식 약어다.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되는 ‘스마도리 바 팝업 in 서울’은 아사히맥주 관계사인 스마도리 주식회사가 해외에서 처음 선보이는 ‘스마도리 바’다. 이곳에선 알코올도수 0%, 0.5%, 3%의 저도수 칵테일을 제공한다.
서울 성수동에서 ‘스마도리 바 팝업 in 서울’이 1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팝업스토어는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나고야, 서울,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 팝업스토어는 여행의 시작점인 공항을 콘셉트로 한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참여형 팝업스토어로 이달 1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산토리맥주는 맥주 거품에 대한 ‘코다와리(こだわり, 집념)’를 내세우며 서울 용산구에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하우스’를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연다. 산토리는 지난 2023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이러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7개 국가의 8개 도시에서 동시 운영된다. 한국에선 야키토리 쿠이신보 삼각지, 와라야키 쿠이신보 삼각지 2개 매장과 협업해 내달 13일까지 진행된다.
실제 일본 맥주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총 4만3676t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와 대비 10.2% 늘어난 것으로, 기존 역대 최대인 2018년의 상반기 수입량(4만2962t)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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